지난 10월 14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8월 건설 지표를 담은 월간 건설시장동향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눈에 띄는 대목은 두 숫자가 서로 반대로 움직였다는 점인데요. 8월 건설수주는 15.7조 원으로 1년 전보다 8.1% 줄었고, 같은 달 건설기성은 11.6조 원으로 7.4% 늘었습니다.
수주와 기성은 신문에 자주 나오지만 막상 무슨 뜻인지 헷갈리는 말입니다. 수주는 건설사가 공사 계약을 따낸 금액으로, 앞으로 할 일감에 해당합니다. 기성은 실제로 공사를 해낸 만큼의 금액이라, 지금 현장이 얼마나 바쁘게 돌아가는지를 보여 주는데요. 식당으로 치면 수주는 예약 장부에 적힌 손님이고, 기성은 오늘 실제로 차려 낸 상인 셈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두 숫자가 왜 엇갈렸는지 먼저 보고, 이어서 공사비와 일자리, 건설사들이 느끼는 경기까지 8월 지표를 차례로 짚어 보겠습니다.
일감은 줄었는데 현장은 바빠졌습니다
8월만 놓고 4년을 견주면 흐름이 더 잘 보입니다. 8월 수주는 2023년 9.9조 원, 2024년 12.4조 원, 2025년 17.1조 원으로 늘다가 올해 15.7조 원으로 꺾였습니다. 반면 기성은 2023년 14.1조 원에서 2025년 10.8조 원까지 줄었다가 올해 11.6조 원으로 다시 올라왔습니다.
다만 어느 한쪽으로만 읽으면 곤란합니다. 올해 8월 수주는 줄었다고 해도 최근 3년 8월 평균보다는 2.6조 원 많은데요. 기성은 늘었다고 해도 2023년, 2024년 8월 수준에는 아직 못 미칩니다. 지난해 8월 기성이 4년 가운데 가장 낮았던 점도 함께 봐야 합니다.
늘어난 공사는 도로와 공장 쪽이었습니다
공사 실적이 늘어난 곳을 나눠 보면 쏠림이 뚜렷합니다. 도로, 철도, 플랜트 같은 토목 기성은 13.4% 늘었고, 공장이나 사무실처럼 사람이 사는 집이 아닌 비주거용 건축은 19.2% 늘었습니다. 반면 아파트 같은 주거용 건축 기성은 2.7% 줄었습니다.
일감 쪽도 비슷합니다. 나라와 공공기관이 발주한 공공수주는 제2경춘국도(남양주~춘천) 도로공사 1.1조 원 등이 들어오면서 5.9% 늘었습니다. 반면 민간수주는 13.0% 줄었습니다. 민간에서는 서울 압구정, 부산 사직의 대형 재건축, 재개발 계약이 반영됐는데도 전체가 줄었는데요. 연구원은 이 반등을 "추세적 회복으로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봤습니다.
공사비는 물가보다 두 배 가까이 빠르게 올랐습니다
건설공사비지수는 공사에 들어가는 재료비, 인건비, 장비비가 얼마나 올랐는지 보여 주는 숫자입니다. 2020년을 100으로 놓는데요. 8월에는 138.74로, 같은 공사를 하는 데 2020년보다 약 39% 더 든다는 뜻입니다. 1년 전보다는 6.0% 올라,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3.1%의 두 배 가까이 됩니다.
자재별로는 철근이 가장 두드러집니다. 시멘트 시장가격은 1년 전과 같고 레미콘은 4.3% 오르는 데 그쳤는데요. 일반철근은 시장가격이 18.3%, 생산자물가가 11.5% 올랐습니다. 철근은 건물의 뼈대를 이루는 주요 자재라, 값이 오르면 골조 공사비 부담이 곧바로 커집니다.
건설 일자리는 28개월째 줄고 있습니다
공사 실적이 늘었다고 일자리가 함께 늘어난 것은 아닙니다. 8월 건설업 취업자는 187.8만 명으로 1년 전보다 1.7% 줄었는데요. 1년 전과 견주어 28개월 연속 감소입니다. 같은 기간 전체 산업의 취업자는 0.6% 늘었습니다.
연구원은 아파트 같은 주택 공사가 계속 부진한 점을 건설 고용 회복이 늦어지는 이유로 꼽았습니다. 도로와 공장 공사가 늘어도 일자리는 따라 늘지 않은 셈입니다.
큰 회사와 작은 회사의 체감 경기는 더 벌어졌습니다
건설경기실사지수(CBSI)는 건설사들에게 지난달 경기가 어땠는지 묻는 설문 점수입니다.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다고 본 회사가 많고, 100보다 낮으면 나쁘다고 본 회사가 많다는 뜻인데요. 9월 점수는 73.2로 한 달 전보다 0.5점 올랐지만 여전히 70점대 초반에 머물렀습니다.
| 회사 규모 | 9월 점수 | 한 달 전보다 |
|---|---|---|
| 대기업 | 91.7 | 8.4점 상승 |
| 중견기업 | 68.0 | 5.1점 하락 |
| 중소기업 | 60.0 | 1.8점 하락 |
| 전체 | 73.2 | 0.5점 상승 |
회사 규모별로 보면 차이가 큽니다. 대기업은 91.7로 올해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지만 중견기업은 68.0, 중소기업은 60.0으로 내려갔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점수 차이는 31.7점으로, 한 달 전 21.5점보다 커졌는데요. 그래도 10월 전망 점수는 77.5로, 조금은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회사가 많았습니다.
현업에서는 무엇이 달라질까
8월 지표를 모아 보면 일감은 도로와 공장 쪽으로 몰리고, 아파트 공사는 더디고, 공사비는 높은 채로 머물러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사업 초기에 공사비를 얼마나 빨리, 정확하게 가늠하느냐가 중요해지는데요. 철근처럼 몇 달 사이에도 값이 크게 움직이는 자재가 있으면, 같은 도면으로 견적을 다시 뽑아야 하는 일도 그만큼 잦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포비콘은 도면에서 물량을 자동으로 뽑아 초기 견적을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같은 아파트 도면이라도 건설사마다 도면을 그리는 방식과 물량을 세는 기준이 조금씩 다른데요. 포비콘의 오토적산 엔터프라이즈는 이런 고객사별 표기 방식과 적산 기준을 그대로 반영해, 그 회사에 맞춘 AI 견적 자동화를 제공합니다. 설계 도면 파일을 넣으면 골조와 마감의 물량을 자동으로 산출해 개산견적을 만들어 드리니, 자재값이 바뀌어 견적을 다시 내야 할 때도 부담이 한결 줄어듭니다. 외산 AI를 쓰지 않고 직접 개발한 AI로 처리해 도면이 해외로 나가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건설 경기는 숫자 하나만 보고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수주와 기성, 공사비와 일자리를 함께 놓고 보면 지금 현장이 어디쯤 와 있는지가 조금 더 또렷하게 보이는데요. 이 글이 내년 사업을 준비하시는 데 작은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포비콘의 오토적산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버튼을 눌러 보세요.
오토적산 엔터프라이즈 알아보기